커지는 중고거래 시장은 고물가 시대의 현명한 소비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버려질 물건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필요한 물건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는 가치소비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묘한 사기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과연 성장과 부작용 무엇이 문제일까요?
커지는 중고거래 시장
시장이 커지는 만큼 그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중고거래 사기와 가품 판매는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2024년 상반기에만 10만 건 이상의 사기 피해 신고가 접수되었고, 그 피해액은 3,340억 원에 달합니다. 중고거래 플랫폼들이 ‘안심결제’와 같은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지만, 교묘한 수법의 사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중고거래, 단순한 절약 넘어 ‘가치소비’로
예전에는 ‘남이 쓰던 물건’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던 중고제품이 이제는 합리적이고 윤리적인 소비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조사에 따르면, 중고제품을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로 ‘저렴한 가격’이 꼽혔지만, ‘지속가능한 소비’에 대한 관심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 번 쓰고 버릴 물건을 저렴하게 구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되팔아 자원을 재활용하는 행위 자체가 중요한 가치로 인식되고 있는 거죠. 이런 변화 덕분에 중고거래는 단순히 돈을 아끼는 행위를 넘어,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소비’의 영역으로 확장되었습니다.
급증하는 중고거래 사기, 조직적인 범죄로 진화하나?
중고거래 시장의 성장은 곧 사기 범죄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여러 명의 사기범이 동일한 계좌를 이용해 수백 명의 피해자를 만들어내는 조직적인 사기 수법까지 등장했습니다.
해외여행을 앞두고 달러를 구매하려다 ‘문고리 거래’를 유도당해 사기를 당하거나, 인기 콘서트 티켓을 사려다 ‘안전결제 불가’를 이유로 직거래를 종용당하는 등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중고거래 사기 피해 신고 건수는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그 피해액 또한 막대한 수준입니다.
교묘해지는 가품 판매, 플랫폼의 책임은?
커지는 중고거래 시장의 또 다른 골칫거리는 바로 가품입니다. ‘동대문 짝퉁’으로 불리던 가짜 상품들이 버젓이 거래되고 있죠. 일부 판매자는 ‘가품’, ‘이미테이션’이라고 명시하고 팔지만, 더 교묘한 판매자들은 가격을 터무니없이 낮게 설정해 소비자를 속이기도 합니다.
현행법상 가품 판매는 징역 또는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는 명백한 불법입니다. 중고거래 플랫폼들은 키워드 필터링과 이용자 신고를 통해 제재하고 있지만, 가격만 낮게 올리는 우회 수법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플랫폼이 단순히 책임을 회피할 것이 아니라, 가품 여부가 불분명한 게시물에 주의 문구를 표시하거나 비정상적으로 낮은 가격의 상품에 대해 경고하는 등 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